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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정보 공유/각종 경험 및 팁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모더나) 3회 접종 후기

by nomad worker 202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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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중, 내가 살던 동네에서는 드디어 내가 백신을 맞을 차례가 되었다. 이제 백신 맞을 장소를 찾아봐야 하는데... 각자도생의 나라인 미국에서, 이런 중요한 정보는 찾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한국처럼 국가 부처에서 일일이 관련 정보 자세히 알려주고, 예약 관리하는 시스템도 없다. 내가 살던 지역에서 백신에 대한 정보는 자기 카운티 별로 알아서 찾아봐야 하는 것 같았다. 나 같은 이민자는 대체 구글링을 또 얼마나 해야하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CVS나 Walgreen 같은데서 맞을 수 있다는데, 거긴 이미 예약이 꽉 차 있었다.

 

다행히도 주변에 아는 미국인이 동네 카운티 Vax Hub라는 곳에서 (카운티에서 관리하는걸까? 그런 것 같은데 모르겠다...) 백신을 배포한다는 정보를 얻고, 백신 접종 예약 페이지 링크를 보내줬다. 이미 대부분의 스케줄은 예약이 다 찼고, 수강신청 하듯이 남은거 하나 찾아 겨우 예약했다. 백신 종류는 화이자 아니면 모더나라고 했는데, 예약 날짜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예약 자리는 남은것이 별로 없어서 딱히 백신 종류를 고를 여유는 없었다. 동의서 포함 몇 가지 양식을 인쇄하고, 서명해서 가져갔다.

 

첫 접종일, 예약 시간에 백신 접종지에 찾아갔더니, 거대한 건물이 하나 있었고 그 외부까지 줄이 길게 서 있었다. 예약을 했는데도 기다리는데에 거의 한두시간은 쓴 것 같았다. 들어가니 의료진들과 미군들을 포함해 여러 사람들이 줄을 통제하고 있었다. 접종 절차는 수월했다. 그냥 가라는 대로 가서 접종하고, 접종카드 받고(이거 잘 보관해야 한다. 미국은 QR코드 같은거 없고, 이게 유일한 접종 증명 수단이다.), 15분 앉아있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첫 백신 부작용은 크지 않았다. 그냥 피곤한 정도였다.

 

두 번째 백신 예약은 수월했다. 두 번째 접종 예약은 따로 쿼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다들 두 번째 접종 후 많이 아프다길래, 준비를 철저하게 해 두었다. 몸이 안 좋을 경우에 대비해 집 청소를 해놓고 타이레놀, 이온음료, 생수, 간단히 먹을 음식을 넉넉히 챙겨놨다. 백신 접종 방법은 첫 번째와 동일했다. 다만 두 번 째에는 갔을 땐 이미 줄이 훨씬 짧았다. 백신 초창기 예약 붐(?)이 약간 꺼졌을 때 였다.

 

두 번째 백신은... 맞고 나서 많이 힘들었다. 맞은 직후 몇 시간은 괜찮았다. 이렇게 넘어가는건가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늦은 저녁부터 갑자기 오한이 오더니, 곧 여기저기가 아파졌다. 어릴때 독감 걸려본 적이 있는데, 그 때와 비슷했다. 몸살과 두통이 심했는데, 진통제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았고, 너무 아파 울면서 밤을 샜다. 첫 24시간 정도가 고비였던 것 같다. 다음날 부터는 많이 피곤하고 몸이 좋지 않았지만 큰 통증은 없었다. 거의 일주일 정도는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부작용은 없었다. 2주가 지나고 드디어 엄청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2021년 말 쯤 부스터샷도 차례가 왔다. 세 번째 접종은 마지막 접종 후 7개월 정도 지난 뒤인 2021년 말에 맞았다. 이번에는 CVS에 예약을 했는데, 이번엔 예약이 어렵지 않았다. 이번엔 기다릴 필요 없이 거의 가자마자 주사를 맞고, 24시 방콕에 대비해 먹을 것들을 챙겨서 집으로 왔다.

 

주위에서 3차도 2차 만큼은 아니지만 많이 아프다길래 이번에도 저번처럼 준비를 철저히 해 두었다. 2차 때 처럼 처음 몇 시간은 아무 증상이 없었으나, 날이 어두워 질 때 쯤 부터 오한이 왔고, 몸살과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진통제를 먹었더니 참을만 했다. 역시 일주일 정도 컨디션이 안 좋았다가 회복했다.

 

부스터샷을 맞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 왔다. 한국 여행을 앞두고 있었어서 맞은 것이기도 했다. 부스터샷을 맞으니 약간 안심이 되긴 하지만, 4차는 맞을 필요가 없게 되면 좋겠는데... 과연 가능할까 ㅜㅜ 아니 코로나 대체 언제 끝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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